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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이에 대해 알아봅시다

볼보이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봅시다 + 에피소드

- 볼보이(Ball boy)란 야구·축구·테니스 등의 구기에 있어서 경기에 이용하는 공의 관리 등을 하는 보조적인 인원을 말하며, 실제 업무 내용은 종목에 따라 다르다.

 

 

 1. 다양한 호칭

 

- 과거에는 주로 남성이 이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볼보이]라는 호칭이 많이 쓰였다. 여성이 행할 때에는 [볼걸(Ball girl)]이라고 하는 호칭이 사용되었다.

그 후, 같은 시합에서 남녀가 혼합으로 이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나왔으며 또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의 관점 등에서 [볼퍼슨(Ball Person)]이라는 호칭이 사용되었다.

또, 종목에 따라서는 미성년자가 해당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볼키즈(Ball Kids)라는 호칭도 쓰인다.

 


이밖에 볼러(baller) 혹은 볼어텐던트(ball attendant)라는 호칭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호칭은 현재에도 상황에 따라서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공을 줍는다는 의미로 타마 히로이(球拾い)라는 호칭도 있지만, 현대에서는 연습 시나 비공식 시합에 한정적으로 사용되며 공식 시합에서는 상기한 몇 가지의 호칭으로 칭한다.

한국은 뉴스나 중계 등 대부분 볼보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2. 볼보이 종사자

 

- 볼보이 업무를 하는 사람은 상술한 바와 같이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넓은 범위에 이른다. 하지만 해당 종목에 대한 이해와 경기 파악이 미흡할 경우, 적절한 공 수거나 수급 등 관리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일반적으로는 해당 종목을 경험했던 사람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볼보이의 업무는 경기 필드와 가까운 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경기 상황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것은 해당 종목 팬들에게도 바람직한 상황이며, 특히 프로선수들의 경기는 어린 친구들에게는 매력이자 좋은 교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어린 선수를 볼보이로 채용하는 종목도 있다(대표적으로 축구).

 

 3. 볼보이 종목별 업무

 

3-1. 야구: 야구에서는 공이 필드 밖은 물론, 관중석이나 장외로 나가는 일이 많은 데다 흙 묻은 공은 머드볼 방지를 위해 볼데드(Ball Dead: 야구 경기에서 정해진 규칙이나 심판원의 타임 선언에 따라 모든 플레이가 중지된 상태나 시간)때 교체해야 하므로, 잦은 볼 보충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심판이 여러 개의 공을 항상 갖고 것이 규칙으로 정해져 있고(허리에 찬 공주머니에 들어 있으며, 한 번에 약 3개 정도 담는다), 야구에서 볼보이는 공 회수에 더해 심판에게 야구공을 틈틈이 보충해준다.

 


또, 타자가 주루를 위해 내던진 방망이 회수 등이 업무에 포함되기도 하는데 볼보이가 이 업무를 겸할 때 그 외에 배트 회수를 전담할 사람을 지정하기도 하며, 이 경우 배트보이(Batboy) 또는 배트걸(Batgirl)로 불린다.

미국의 Official Baseball Rules 및 한국의 공식야구규칙, 일본의 공인야구규칙상에서 볼보이의 정의는 확실하게 존재하지 않으며 [경기장 필드 출입을 공인받은 사람] 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여겨진다.

 

 

각종 대회의 실시 요항에 있어 볼보이를 두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또한 선수·심판과 함께 그라운드 내에 들어갈 수 있는 요원으로서 볼보이가 거론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공식야구규칙에서는 안전모(헬멧), 경기장 필드 출입,  고의방해 예외 상황 등에서 배트보이, 배트걸, 볼보이, 볼걸등의 호칭으로 모두 언급된다.

 


야구에서 볼보이는 보통 파울 그라운드 안에 배치된다(양 팀 벤치 옆에 의자에 앉아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 야구에서는 파울 그라운드에 나간 공도 인플레이로 간주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당연히 볼보이에게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야구규칙 경우에는 이때, 볼보이가 공을 피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맞아 버린] 경우에는 인플레이, 그러나 볼을 공을 걷어차거나 주워 올리거나 밀거나 하는 경우에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고의방해로 본다.

 

 

3-2. 축구: 축구 규칙에서는 볼보이에 대한 정의가 없지만, 각종 대회에서의 실시요항 등에서 배치가 정해지는 경우가 있다.

볼퍼슨은 일반적으로 필드를 감싸듯 배치된다. 필드 밖으로 나간 축구공의 회수 및 선수에게 공을 공급하는 것이 볼보이의 주 업무이다.

 


축구에서는 한 경기에 단 한 개의 공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교환에는 심판의 승인이 필요하다) 볼보이는 공을 회수한 뒤, 스로인이나 골킥 등을 하는 선수에게 이를 전달한다.

최근의 경기규칙 개정과 특히 인정된 시합에 대해서는 다수의 예비공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경우 볼보이 한 명이 필드 밖으로 나온 공을 회수하고, 동시에 예비 공을 가진 또 다른 볼보이가 공을 선수에게 전달한다. 회수된 공은 예비분으로 제자리에 내려놓고, 볼보이에 의해 유지된다.

 


필드 내에 있는 공은 비록 선수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곳일지라도, 원칙적으로 선수가 회수해야 한다.다만 멀티볼 시스템으로 여러 개의 공이 필드 내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면 심판의 지시에 따라 이를 볼보이가 회수하는 예도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축구의 경우 홈팀이 이기고 있을 때는 볼보이가 시간을 끌기 위해 공을 일부러 늦게 주고, 만약에 지고 있으면 빨리 재개시키기 위해 공을 재빨리 던져주는 등의 에피소드가 자주 있다. 그래서 실제로 짜증이 난 원정팀 선수가 볼보이에게 화를 내거나 폭행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3-3. 테니스: 해당 종목에서 볼보이의 역사는 예로부터 귀족의 오락이었던 시대, 치장한 귀부인이 스스로 공을 주우러 가기에는 곤란했기 때문에 소년에게 공을 줍게 한 것이 최초라는 설도 있다.

현대에도 국제테니스연맹이 정한 테니스 규칙에 볼보이의 문구가 명기되어 있어 경기 진행상의 요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큰 대회에서 볼보이는 장기간에 걸쳐 사전에 관련 교육을 이수하는 등, 지극히 엄격한 운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테니스에서 볼보이는 필드 밖으로 나간 공에 더해, 네트에 접촉한 공을 회수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네트 양 끝에 볼보이가 배치돼 플레이 중단과 함께 힘차게 달려나가 공을 회수해 반대편 끝까지 치고 나가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기타 볼보이는 코트를 감싸듯 배치돼 직립부동 자세로 대기, 선수들에게 볼을 공급할 경우 미리 손을 높이 쳐드는 등 특징적인 동작을 보인다.

 


프로 시합에서는 플레이 중간마다 땀을 닦는 수건을 건네주는 역할도 담당하는데, 선수와의 거리가 가까워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그대로 받기도 한다(해당 문제점은 따로 후술).

 

 

 4. 그 외

 

- 럭비, 라크로스 등에서도 볼보이가 배치된다. 배구 국제대회 등에서는 인저리 타임 감축을 위해 3볼 시스템(한 경기에 3개의 공을 차례로 사용하는 멀티볼 시스템)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리고 코트엔드 구석과 주심의 뒤쪽 등에 볼 리트리버로 불리는 도우미(작은 의자 등에 앉아 있음)가 배치된다. 볼데드 후에 공을 바운드시켜 다음 서버에 던진다. 리트리버 간에 공을 굴려 주고받는 행위도 보인다.

 


농구나 풋살 등 실내경기에서는 코트 면이 땀에 젖었을 때 대걸레를 닦는 업무가 포함될 수 있다. 탁구에서도 한때 볼퍼슨 도입이 시행됐으나, 효과가 낮다는 등의 이유로 본격 도입은 보류됐다.

 

 5. 볼보이는 심부름꾼?

 

- 볼보이는 특히, 테니스에서 거의 시중드는 하인처럼 취급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스페인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는 수건을 빨리 들고오지 않는다며, 볼보이에게 다그치거나 벨라루스의 사바렌카는 물을 빨리 들고오라며 물통을 바닥으로 툭 던져버린다.

공을 주워주고, 수건과 물병까지 챙겨주고, 때로는 우산까지 받쳐주는 볼보이는 아까 상기했듯이 철저한 에티켓 교육을 받는다. 심지어 수건을 건네줄 땐 규칙도 있다고 한다.

 


[볼보이: 수건을 정면으로 펴서 선수들이 바로 손으로 잡을 수 있게 줘야 한다. 반대로 선수들은 땀을 닦은 뒤 우리(볼보이)에게 아무렇게나 줘도 된다]

이들은 이렇게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자원봉사자로, 선수들과 교감하면서 추억을 쌓는 게 전부다.

 


하지만, 볼보이는 선수들의 짜증과 분노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오죽하면 [선수들이 수건 정도는 직접 챙기자] 라는 말이 나올 정도. 실제로 시범 삼아 코트 뒤편에 수건을 쌓아놓고, 선수가 알아서 쓰는 방식을 채택하였으나 흐지부지됐다.

 


과거 볼보이 경험이 있던 테니스 황제 페더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볼보이들을 존중해야 한다. 볼보이들은 중요하다. (어린 시절 볼보이였던) 나처럼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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