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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건, 경기장의 폭도들
2020. 7. 11. 01:07훌리건, 경기장의 폭도들
경기장의 골칫거리를 넘어서 위협의 대상까지 된 훌리건에 대해 알아봅시다.
- 훌리건(hooligan)은 축구장 안팎에서 폭력적인 언동을 하는 폭도화된 집단을 말한다.
어원
훌리건의 어원에는 명확하지 않지만, 몇 가지 설이 있다.
1. [성씨]에서 따온 설
- 19세기 런던에서 무도한 짓을 하고 있던 아일랜드계 집안의 성인 [훌리헌(Hoolihan)]에서 유래한 것이다.
2. [유행가] 인용설
-19세기 영국에서 유행하던 노래 중, 야유를 받은 아일랜드계 주민의 이름이 훌리건이었다.
3. [집단명칭]설
- 19세기 후반에 훌리건 보이즈 라고 일컫는 갱단이 영국에서 신문기사를 통해 그 이름이 번졌다.
어느 쪽이든 어원이 되어 [폭동자]를 의미하는 일반적인 영어로서 정착했다. 본래 의미의 [훌리건]이란 공공물을 파손하거나 장난치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어느덧 축구장 안팎에서 폭력 행위와 파괴활동을 하는 자를 총칭으로 훌리건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또한, 훌리건이라는 용어가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전에는 영어로 [난동]을 의미하는 [라우디스(Rouwdies)], [악한(悪漢)]을 의미하는 [루피언(Ruffian)]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특징
- 훌리건의 목적이란 노동자 계급의 사람들이 울적한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때, 경기 결과에 흥분한 사람이 감정을 폭발시켜 우발적으로 폭동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폭력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경기 내용과 관계없이 의도적으로 폭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들 수 있다.
1. 알코올을 마시고 만취 상태에 있다.
2. 10대에서 20대 남성으로 주로 구성되었다.
3. 몇 개의 소집단이 제시한 것처럼, 집단행동을 취하여 폭도화한다.
4. 경기 일시의 여하, 경기 내용의 여하 따위 관심 없다.
5. 스타디움, 인근 도시, 교통기관 등 장소를 불문한다.
6. 돌, 벽돌, 유리병, 목재, 나이프 등을 무기로 휴대하여 난투 및 파괴 활동을 한다.
7. 외국인 배척을 내세워 종교 차별적 태도를 보이고, 동료끼리 단결한다.
또는 국가나 지역 등이 가지는 민족 대립, 종교 대립, 빈부 격차 등의 사회 문제나 정부에 대한 불만, 국민 전선이나 네오나치 등의 극우 세력과의 결합, 일부 사람들이 일으키는 반사회적 행위에 대한 집단 심리적 동조 등을 들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 훌리건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1. 경기의 관전이 아니라 날뛰는 것 자체가 목적인 자.
2. 스스로 폭동에 가담하지 않고, 소란을 일으키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선동자.
3. 스스로 소란을 일으킬 일은 없지만, 남이 떠들기 시작하면 좋다고 참가하는 자.
특히 1과 2의 유형은 경찰 당국에 의해 엄중 감시되고 있으며, 요주의 인물에 대한 정보교환은 국제 대회 참가팀 등의 상황에 따라 각국 경찰 간에 수시로 널리 이루어지고 있다.
처벌
- FIFA 등은 경기 자체의 금지나 연기 조치뿐만 아니라, 이러한 행위를 한 서포터에 대해 경기장 내 입장 금지 조치, 나아가 팀에 대해서도 벌금이나 무관객 경기, 일정 기간의 국제대회 등에 대한 출전 금지 등의 벌칙을 부과하고 있다.
각국의 사례
- 스포츠 경기장에서의 관중 폭동은 고대부터의 문제로, 서기 59년에 로마 제국의 폼페이에서 열린 검투사 경기에서 폭동이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나, 532년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서 전차를 사용한 경주 경기가 계기가 되어 발발한 [니카의 반란(Nika riots)] 등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현대 사회에 통하는 [훌리거니즘]과 유사한 사례는 1899년 스코틀랜드에서 발생했다.
1. 잉글랜드
- 잉글랜드 서포터에 의한 폭동은 1960년대 무렵부터 빈발하게 되어, 1974년 5월 2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UEFA컵 결승 2차전 [페예노르트 vs 토트넘 홋스퍼]와 1975년 5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컵 결승이었던 [바이에른 뮌헨 vs 리즈 유나이티드], 1980년 6월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UEFA 유로 1980 조별리그, [잉글랜드 vs 벨기에] 등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특히, 훌리건의 악명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985년 5월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컵 1984-85 결승에서 39명이 사망한 사건(헤이젤 참사, Heysel Stadium Disaster)을 계기로 근본적인 훌리건 대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감시법의 제정이나 관계 기관에 의한 대처가 이루어진 결과, 1996년 전후에는 스타디움 내에서의 훌리건에 의한 트러블은 과거의 일로 여겨지게 되었으나... 같은 해 잉글랜드에서 개최된 UEFA 유로 96 준결승 [잉글랜드 vs 독일], 1998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1998 FIFA 월드컵 1차전 [잉글랜드 vs 아르헨티나], 2000년 4월에 열린 UEFA컵 준결승 1차전 [갈라타사라이 vs 리즈 유나이티드] 등, 경기장에서 계속 트러블이 발생하고 있다.
2. 네덜란드
- 네덜란드에서는 1970년대 잉글랜드로부터 훌리거니즘이 전파되면서, 1974년 5월 29일 로테르담에서 열린 UEFA컵 결승 2차전 페예노르트 대 토트넘 홋스퍼전이 네덜란드 국내에서 훌리거니즘이 확인된 첫 사례로 되어 있다.
그 후 네덜란드 국내에서는 많은 클럽에서 폭력적인 집단이 등장하였고, 어떤 조사에 의하면 1970년대 네덜란드 국내에서 치러진 3,060경기 중 6.6%에 해당하는 201경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트러블이 발생했다.
트러블 건수의 17%는 페예노르트, 15%는 FC 위트레흐트의 집단에 의해 야기된 것으로, 양 팀은 한때 네덜란드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축구에서의 반달리즘에 관한 전국협의회(LOV)]와 [축구에서의 반달리즘에 관한 중앙정보기관(CIV)]에 의한 연구와 대책이 수립, LOV나 CIV와 연계한 경찰 당국의 단속 강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2020년대 현재는 70년대 비교하면 많이 평화로워진 수준이다.
3. 미국
- 미국에서는 미식축구나 농구 경기장에서 종종 발생한다. 특히, NCAA의 칼리지 풋볼 등으로 그러한 상황에 빠지기 쉬우며 심판, 감독, 선수, 다른 관중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민가, 점포에 방화나 약탈행위, 도구 파괴 등을 저지르고 있다.
단지, 이러한 일련의 행위에 대해서는 주최자 측 등도 경비원의 증원이나 감시 카메라에 의한 감시, 용구의 개량을 하는 등 대처하고 있다.
훌리건 중 특히 악명 높은 밀월과 리즈 유나이티드가 대립하는 모습.